뉴스데스크양소연

"남양유업 못 넘긴다" 회장 일가‥법원서 '완패'

입력 | 2022-09-22 20:38   수정 | 2022-09-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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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남양 유업이 자신들이 만드는 ′불가리스′ 요거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애 준다면서 연구 발표 자작극을 벌였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죠.

당시 홍원식 회장이 고개를 숙여서 사과하고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발표 했었는데요.

그런데 이후에도 계속 경영권을 행사하더니, 회사의 지분을 넘긴다던 계약이 무효라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결국 법정 다툼이 이어졌는데, 결과는 홍 회장의 완패였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4월, 한 연구소의 식품개발 토론회.

남양유업 요거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개와 원숭이 세포로 임상시험한 결과였고, 연구와 토론회 모두 남양유업이 돈을 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3년 본사 직원이 아버지뻘 되는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남양유업 갑질′ 사건.

2019년 홍원식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결론난 경쟁사 ′비방 댓글′ 공작 사건.

잦은 논란에도 꿋꿋이 버텨왔던 홍 회장도,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홍보에 이용했다′는 전국민적 분노에는 더 이상 못 버텼습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일가는 57년 유지해 온 경영권을 내놓고, 지분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석 달이 지나도록 홍 회장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했고,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해임된 장남까지 임원으로 복귀했습니다.

급기야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가 불공평한 계약을 강요했고 가족들을 임원 대우 해 준다던 약속도 어겼다″며 돌연 무효를 선언했습니다.

결국, 1년 간 법정다툼이 이어졌는데, 1차전 결과는 홍 회장의 완패였습니다.

재판부는 계약에 가족 대우에 대한 조항이 전혀 없는 등 홍 회장이 문제 삼은 점들은 하나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결국 지분을 약속대로 넘기라고 판결했는데, 홍 회장 측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회장은 이 소송과 별개로 한앤코에게 계약 파기에 대한 보상으로 310억 원을 내놓으라는 소송도 낸 상태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김두영/영상편집: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