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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히잡을 불태워라"‥히잡 안 썼다고 조사받다 '의문사' 시위
입력 | 2022-09-22 20:40 수정 | 2022-09-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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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란에서 젊은 여성이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에 갑자기 사망했는데 이 의문사 원인을 규명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히잡을 불태우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성 인권 억압을 규탄하는 연대 시위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불덩이에 던져넣는 건 히잡 - 눈만 빼놓고 얼굴과 목을 전부 가리는 용도의 스카프입니다.
다른 여성들도 연이어 불 속으로 히잡을 던집니다.
지난 16일,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마흐사 아니니라는 22살 여성이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아미니가 잡혀간 이유는 거리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아미니가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폭행 흔적이 있었습니다.
[라비나 샴다사니/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
″경찰봉으로 머리를 맞고 도덕경찰들에 의해 그녀의 머리가 차량에 부딪혔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사망 원인을 규명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시위대는 경찰차에 돌을 던지고 불태웠습니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맞서지만 대치가 격화되면서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독재자에게 죽음을!″
수도 테헤란을 포함해 20개 도시에서 지금까지 9명이 사망하고 1천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의 총에 16세 소년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나시베 파시]
″제 친구 중 많은 수가 감옥에 있거나, 히잡 문제 때문에 죽임을 당했거나, 고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억압받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항의의 표시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을 공유하고 나섰습니다.
″여성, 삶, 자유, 이슬람공화국 타도…″
독일, 네덜란드와 캐나다 등 다른 국가에서도 동조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70년대만 해도 자유로운 옷차림을 할 수 있었던 이란 여성들.
하지만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의 히잡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2019년에는 히잡 단속을 전담하는 대규모 여경 부대까지 만들어졌습니다.
SNS에서는 경찰에게 무차별적으로 맞는 여성들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57개 이슬람권 국가 중에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한 나라는 이란이 유일합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