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그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진 않았지만, 민주당은 ″제1야당을 종북주사파로 매도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근 여권에서 나온 발언들이 다 연결돼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오찬 행사가 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오늘 여러분들과 오랜만에 이렇게 만나서 좀 하고 싶은 얘기도 하고 짧은 시간입니다만 회포도 풀고 싶습니다. 하여튼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날 무렵 윤 대통령이 ′종북주사파′ 발언을 했습니다.
참석자들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찬이 끝날 무렵 한 당협위원장이 손을 들고 윤 대통령에게 ″최근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데 종북주사파 세력에 밀리면 안 된다″고 말했고, 그러자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종북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반자유·반국가·반헌법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야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협치 상대가 야당인 만큼 윤 대통령이 야당을 ′종북주사파′로 규정하고 적대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로 ′국가 보위′가 첫 번째 책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적인 원칙을 언급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민주당 586세대를 지목해 ″친북·자주 주사파적 생각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건 현대판 위정척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데 이어, 윤 대통령까지 주사파와 관련한 언급을 하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김문수 경사노위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하더니 윤 대통령은 제1야당을 종북 주사파로 매도하는 것이냐″며, ″대통령은 협치를 거부하고 검찰은 압수수색을 들어오는 등 오늘이 야당 탄압의 날″이라고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