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혜인

"친누이가 질병청장" '바이오 주식'에 '누나 찬스' 논란까지

입력 | 2022-11-07 20:12   수정 | 2022-11-0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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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본인과 남편이 제약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서 이해충돌 논란을 빚었던 백경란 질병 청장이, 이번엔 ′남동생의 취업′에 동원 됐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남 동생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만드는 기업의 사외 이사로 지원 하면서 ″마침 친 누이가 질병 청장이다″라고 밝혔다는 건데요.

정혜인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들어 수출하는 바이오 기업.

지난 8월, 이 회사의 사외이사 후보들이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입니다.

이중 유독 길이가 긴 한 사람의 계획서.

″형제 자매들이 현재도 의료 및 제약업계에 종사해 업무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마침 친 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라고 밝힙니다.

백경란 질병청장의 남동생 백 모 씨.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결국 선임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질병청과 업무 관련성이 있는 기업 임원 후보로 나서며 ′질병청장′을 거론한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청장님의 공직을 친동생이 바이오 기업 지원하는 데에 사적으로 유용한, 이해충돌의 대표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백경란/질병관리청장]
″염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백 씨는 질병청을 통해 ″계획서는 다른 사람이 쓴 것이며 본인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직무수행계획 등이 사실과 일치함을 확인한다′는 내용에 서명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언론 취재 전까지 아무것도 몰랐다던 백 청장은 이 확인서 서명 역시 타인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업 측은 제출받은 계획서를 그대로 공시했을 뿐이지만, 본인의 항의로 이를 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오 업체]
″본인이 안 쓰신 거라고 이제 사실 확인이나 이런 것이 있으니까 저희 정정 공시한 거거든요.″

백 씨가 사외이사에 추천되기 전과 후 세 차례에 걸쳐 해당 기업이 질병청 코로나19 변이 분석 업체로 선정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제약·바이오 관련 주식 보유로 이해 충돌 논란을 빚고도 관련 자료를 끝내 제출하지 않은 백경란 청장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