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선출 규정에 대한 개정에 나서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에 30퍼센트가 반영됐던 국민 여론조사를 없애고 100퍼센트 당원 투표로 대표를 뽑겠다는 건데요.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불법 경선 개입′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당원투표 100%안을 더 선호한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유승민 전 의원이 발끈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실도, 윤핵관들도 보도를 부인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경선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 문제 대해서 뭔가 분명한 지침, 오더 이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18년 동안 한나라당 시절부터 해오던 이 룰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그냥 이유는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거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천 개입 때문에 2년 징역형을 받은 사실까지 거론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도 ″그냥 당원 100%에 심기경호 20% 가산점도 넣자, 그렇게 하면 총선에서 이기는 것 빼고는 다 마음대로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당원 정보는 주소지 체크도 안 되는 ″검증불가″ 정보라며, 왜곡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당내 비윤계들도 ″윤핵관들의 거수기 행보를 지켜보는게 경악스럽다″, ″어떤 장식을 해도 유승민 포비아″라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0% 당원투표로의 룰 개정을 밀어붙이는 분위기입니다.
초재선 의원들도 어제 잇따라 모임을 열고, ′당원 투표 100%′를 통한 대표 선출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인선/국민의힘 의원]
″9대 1(당원투표 90%, 여론조사 10%)이라는 거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고요. 대부분은 그냥‥ 당원한테 권리를 주는 100%로 가자는 의견이 대다수의 의견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윤계의 공세에 대통령실은 ″당 사안에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대신 윤핵관 권성동 의원이 나서 ″단순 의견 표명을 불법 운운하며 정치적 개입으로 호도해선 안된다″, ″누군가를 낙선시키기 위해 제도를 바꾼다는 인식 자체가 황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