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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진
[집중취재M] 실버타운 관심 급등‥삼사년은 기다려야
입력 | 2022-12-27 20:22 수정 | 2022-12-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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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3년 뒤 우리는 전체 인구의 20 퍼센트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만큼, 나이가 들면 어디에 살까, 하는 것도 중요한 관심거리가 됐는데요.
요즘 노인복지주택, 이른바 실버타운 전문 유튜브가 큰 인기를 끄는가 하면, 일부 인기 실버타운에 들어가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노경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
겉으로 보기엔 마치 콘도 같은 이곳에 노인 260여 세대가 거주합니다.
하루 세 끼를 제공하는 식당, 피트니스 센터와 영화관, 야외엔 산책로와 게이트볼장 등이 있습니다.
4년 넘게 거주하고 있는 여든넷의 송주석 할아버지입니다.
홀로 된 지 오 년.
식사는 잘 챙겨드시는지,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자녀들의 염려를 덜 수 있다는 점에 송할아버지는 가장 만족합니다.
[송주석 (84)/ 실버타운 입주자]
″이제 아내가 떠나고 이제 나 홀로 남으니까 자녀들하고 같이 사는 것도 그것은 서로가 부담스러운 일이고‥충분히 내가 자활 능력이 있는데.″
해외에서 ′실버타운′으로 불리는 이 시설들은 우리 법적 용어로는 ′노인복지주택′입니다.
이미 실버타운만 전문적으로 찾아다니는 유튜브 채널도 생겨서 구독자 수가 11만 명, 최다 조회수는 180만 회를 기록할 만큼 관심을 받습니다.
[유영란/실버타운 전문 유튜브 운영]
″거기(실버타운)는 비싸서 안 돼. 그리고 거긴 호텔이야. 세 군데 가보고 제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굉장히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냥 실버타운은 ′노후에 사는 집′이구나‥″
입주자격은 부부 한 쪽이 60세 이상, 거동이 가능한 건강상태여야합니다.
80세 또는 85세가 넘으면 입주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실버타운은 정부 지원 없이 유료로 운영되는데 입주 보증금을 내고 달마다 이용료를 내는 임대형과 분양형으로 나뉩니다.
분양형은 부동산 사기로 이어진 경우도 있어서 2015년부터 신규분양은 금지됐습니다.
[문성택/실버타운 전문 유튜브 운영]
″어떤 곳들은 이름만 실버타운이지, 식당도 운영 안 하고, 사우나도 (운영) 안 하고‥(추천할 곳이) 한 20여 곳밖에 없더라고요.″
최근엔 비교적 젊은 60대 부부를 중심으로 입주 문의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국 실버타운은 40여 개.
정원은 다 해서 8천여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기 유치원 입학을 위해 아이가 출생하자마자 등록 신청을 하는 것처럼 정년퇴직하고 바로 실버타운에 대기를 걸어놓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돕니다.
[조선화/실버타운 부원장]
″올해 22년도 6월부터는 만실이에요. 이제 오실 분들은 최소한 2년에서 3년은 기다려야 입주하실 수 있어요.″
서민,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공급되는 공공임대아파트도 실버타운 형식으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고령자복지주택은 노인을 위한 맞춤 설계가 돼 있습니다.
출입구에는 낮은 손잡이가 설치가 되어있고요.
화장실 문은 미닫이로 돼 있습니다.
천정에선 동작감지 센서가 설치되어 있어서, 거주하다가 무슨 일을 당했을 때 외부에서 대응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하루 한 끼 식사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되는데 보증금은 입주자격에 따라 2백만 원에서 천5백만 원, 월 이용료는 10만 원 아래입니다.
[황영옥(87)/고령자복지주택 입주자]
″자녀들한테 걱정 안 시키고 아직까지 내 노력으로 내 활동으로 해 먹을 수가 있고, 정말 점심 가서 잘 얻어먹고. (이용료는) 노령연금이 나오니까‥″
아직 국내 실버타운은 정착 초기 단계입니다.
중산층은 돼야 입주가 가능하지 않느냐는 물음도 많습니다.
고령자복지주택은 무주택 서민 정책의 하나입니다.
보다 더 다양한 계층의 노인들을 위한, 질 좋은 노인 거주시설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소정섭 / 영상편집 :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