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상훈

10초 만에 금은방 털었지만‥종이가방 터져 '덜미'

입력 | 2022-03-18 06:52   수정 | 2022-03-1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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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새벽 시간 금은방에 유리문을 깨고 들어가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던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이제 막 성인이 된 스무살.

훔친 반지를 담았던 종이 쇼핑백이 터지는 바람에 범행은 미수에 그쳤지만, 절도 전과가 많아 남성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새벽 2시 반쯤 경기도 화성의 한 금은방.

마스크에 모자까지 쓴 남성이 망치를 들고 다가오더니 유리문을 한번 내려칩니다.

곧장 온몸으로 유리문을 뚫고 들어가자 유리문이 산산조각납니다.

진열대에 덮인 천을 걷어내며 재빠른 손놀림으로 진열대 유리를 거침없이 줄줄이 깹니다.

그런데 무언가에 놀란 듯 진열대에서 귀금속을 한움큼 집어들더니 쇼핑백에 담아 곧바로 달아납니다.

경비업체 경보음이 울린 겁니다.

범행 시간은 단 10초.

그런데 남성이 밖으로 뛰쳐나오자마자 훔친 반지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집니다.

도망치던 남성은 종이 쇼핑백이 터지면서, 이곳에 훔친 귀금속과 망치까지 떨어뜨렸습니다.

[금은방 주인]
″(종이 가방에) 망치하고 그것(귀금속)하고 같이 넣다 보니까 가다가 쏟아진 거죠. 망치도 저기 밖에 있었거든요. 커플링 위주로 집어갔는데, 가져간 건 하나도 없어요. 다 흘렸어요.″

범인은 집 근처 스포츠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받은 영수증까지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경찰은 이 영수증 주소와 CCTV를 토대로 범인을 추적해 잠복했고, 다음 날 PC방 건물 화장실에서 나오던 범인을 추격 끝에 붙잡았습니다.

범인은 이제 막 성인이 된 20살.

오토바이 절도 등 전과만 수십 차례에 달합니다.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돈이 필요했는데, 금값이 올라 처음으로 금은방 절도를 시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금은방 털이가 미수에 그치긴 했지만 절도 전과가 많다 보니 남성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