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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현
현역 최고령 MC 송해 별세‥영원한 별이 되다
입력 | 2022-06-09 06:39 수정 | 2022-06-0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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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역 최고령 진행자 송해 씨가 95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하면서 전 국민을 웃기고 울렸던 국민 MC에게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국~ 노래자랑!!″
매주 일요일, ′이제 점심 먹을 때쯤 됐구나′를 알려주던 경쾌한 목소리를 남긴 채, 국민 MC는 마이크를 내려놨습니다.
송해, 그는 굴곡진 95년의 인생을 웃음으로 승화한 천생 코미디언이었습니다.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그는 6·25 전쟁 중 부모와 헤어져 혈혈단신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북에서 배운 성악을 밑천 삼아 유랑극단에 들어갔지만 지독한 가난 속, 죽음 문턱에 이르기를 반복했습니다.
[故 송해/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2019년 1월)]
″세상을 비관하는 마음 밖에 없고, 뛰어내렸는데 나무에 가 얹혔어요. 왜 끝까지 안 떨어졌는가 하는 후회심도 있지만, 한쪽으로 ′그러지 말라는 거 아니냐′.″
바닥쳤던 송해의 인생에 한 줄기 빛은 다름 아닌 TV 시대의 개막이었습니다.
[MBC ′웃으면 복이와요′ 中]
″왜 남의 뺨을 때리냐고. 누가 내가 딸꾹질한다 그랬어? 우리 집사람이 딸꾹질한다 그랬지.″
당대 최고 스타들 옆,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비극은 또다시 그를 찾았습니다.
하나 뿐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겁니다.
절망에 빠졌던 시절 ″나들이 프로그램 하자″는 PD의 말에 시작한 전국노래자랑, 그에겐 다시 살아갈 원동력이 됐습니다.
88년 ′경북 성주 편′을 시작으로 1천만 명 넘는 출연자를 만나며 쉼없이 달려온 34년.
지난달,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람들 즐겁게 해주는 딴따라′로 불리기를 원했던 원조 만능엔터테이너.
[故 송해/MBC ′라디오스타′ (지난해 11월)]
″내일의 희망 속에 열심히 살아가시는 해외 동포 여러분들, 해외 근로인 여러분들. 해외 자원봉사자 여러분들. 대한민국을 지키는 국군장병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건강들 하시죠?″
웃음 주고, 위로를 건네는 사명을 내려놓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