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용주

유럽 곳곳 폭염·화마‥"기후위기의 결과"

입력 | 2022-07-19 06:18   수정 | 2022-07-1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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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록적인 불볕 더위로 달궈진 유럽이 엄청난 규모의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의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데요.

유엔 사무총장은 다같이 행동할 때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흡사 재난 영화를 연상시키는 연기와 불길…

스페인 서부 사모라 지역의 실제 상황입니다.

불길이 번지는 걸 막아보고자 소형 굴착기를 끌고 간 남성은 가까스로 몸만 탈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비행기까지 투입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집을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은 늘고 있고, 가축들도 피난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스페인 전역에서 폭염 끝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루이자 로렌조]
″손녀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이곳 대피소에 왔습니다. 친구 집에서도 잤고요. 그래서 손녀가 계속 울고 있어요.″

사모라 지역에선 지금까지 소방관 한 명과 60대 주민 등 2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스페인만이 아닙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에선 수천 명이 대피했고,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와 크로아티아에서도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에, 뒤이어 찾아온 강력한 산불은 기후 위기의 여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 EU 위기관리 수석대표]
″추세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지금 산불은 기후 변화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수년에 걸쳐 평균값을 계산해보면,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습니다.″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기후회담에서는 절박한 호소가 나왔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 UN 사무총장]
″글로벌 위기에 직면한 우리가 공동체로서 함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괴롭습니다.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함께 대응하느냐, 아니면 함께 죽느냐…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넬슨 만델라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유엔을 방문한 영국의 해리 왕자도 일상이 된 기후 위기를 방치해선 안 된다며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