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범

높은 '가난 증명' 문턱‥'또 다른 세 모녀' 48만 명

입력 | 2022-08-24 06:41   수정 | 2022-08-24 06:4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 세 모녀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층은 70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그 중 절반 이상이 기초수급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빚과 병원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초수급 신청을 하지 않았던 세 모녀.

기준 중위소득 30% 이하면 생계급여, 40% 이하는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 정부 조사인 2020년 보고서를 보면 지원 대상인데도 수급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은 73만 명.

이 가운데 48만 명이 수원 모녀처럼,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로 추정됩니다.

부양가족이 있거나 재산 기준 심사에서 탈락한 경우보다 훨씬 많습니다.

″제도를 알지만 떨어질 것 같다″, ″제도를 모른다″, ″신청 과정이 번거롭다″는 게 신청하지 않은 주된 이유였습니다.

기초수급을 신청하려면 8가지 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두 차례 넘는 현장 조사도 받아야 합니다.

스스로 ′가난′을 입증해야 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게다가 엄격한 선정 기준을 거쳐서 받게 되는 지원금의 수준은 낮다 보니 신청을 포기하게 되는 겁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2019년 봉천동 탈북 모자 사건.

비극적인 사건이 반복될 때마다 정부는 대책을 내놨지만, 수급제도를 전체적으로 손보기보다는 취약 계층 발굴에만 집중해왔습니다.

[정성철/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이대로라면) 그렇게 발굴이 돼도, 발굴된 사람 입장에서는 받을 수 있는 복지가 없고 그리고 발굴한 사람 입장에서는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복지제도가 없는 거예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지시에 정부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대책을 재점검해 정보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