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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닭 튀기다 화장실도 못 가"‥당당치킨 인기의 그늘
입력 | 2022-08-25 06:43 수정 | 2022-08-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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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초저가 치킨의 인기 속에 대형마트들이 여기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는데, 이런 인기에 그늘도 있습니다.
마트의 조리 노동자들은 하루 종일 닭을 튀기느라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너무 힘들다고 얘기합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홈플러스가 내놓은 당당치킨.
6,990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을 앞세워, 두 달만에 46만마리를 팔았습니다.
홈플러스는 이 값에 팔아도 이윤이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한상인/홈플러스 메뉴개발 총괄]
″원가를 낮추기 위해 원재료를 희생하지 않았습니다. 박리다매이긴 하지만 저희도 손해 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당당치킨을 튀기는 조리 노동자들의 얘기는 좀 다릅니다.
[홈플러스 조리 노동자]
″인건비는, 지금 있는 인건비로 인원을 쥐어짜는 거예요. 노동자들은 죽어나는 거라고요.″
하루 종일 치킨을 튀기느라 숨쉴 틈이 없다고 했습니다.
[홈플러스 조리 노동자]
″그 시간에 맞추려면 죽어라 하고 해야 해. 진짜 화장실도 못 가지. 어떨 때는 진짜 참다 참다 막 뛰어다녀요. 숨도, 진짜로 나쁜 말로 숨도 못 쉬게 몰아치니까.″
조리 노동자들은 원래 닭강정, 로스트치킨, 초밥 등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당당치킨′이 폭발적 인기를 끌자, 평일 연장근무는 물론 쉬는 날에도 불려나온다고 합니다.
원래 하던 일에 더해, 하루에 40마리에서 최대 150마리 치킨 튀기기가 추가된 겁니다.
노동조합은 인력이라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재현/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장]
″노동자들의 노동을 갈아 넣어서 지금 이 당당치킨이 나오게 된 거죠.″
홈플러스는 적정 수량 이상 무리하게 판매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으며, 추가 채용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