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재경

파키스탄 덮친 물폭탄‥"국가 비상상황"

입력 | 2022-08-27 07:13   수정 | 2022-08-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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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럽과 중국 등 전세계 곳곳이 각종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엔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남부지방 폭우로 약 3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논밭인지 강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곳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 남부지역.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한 남성은 튜브에 집안 물건을 올린채 이동하고,

쪼그려앉은 소녀는 진흙 속에 파묻혀있던 학교 교과서를 챙기고 있습니다.

지칠줄 모르는 폭우에 진흙으로 지은 집들은 동네 곳곳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물줄기를 막아보려 주민들이 둑을 쌓아보기도 하지만, 거대한 물줄기는 어느새 마을을 모두 집어삼켰습니다.

[메흐 울라/파키스탄 수해 지역 주민]
″침구와 집기류 등 집에 놓고 나온 것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정부에선 텐트 말고는 준게 없고,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서로 돕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심 지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파키스탄 제3의 도시라 불리는 하이데라바라드.

도시 대부분의 지역에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고, 시민들은 위험을 무릅쓴 채 흙탕물을 헤치며 먹을 것을 구하러 나섰습니다.

[지역 주민]
″아무도 우리를 도우러 오지 않았습니다. 집 네 채가 무너지는 걸 봤고요. 어떤 도움도 받지를 못했어요. 이 형제의 집 두 채도 무너졌어요.″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을 덮친 최악의 홍수로 약 3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도 9백명을 넘긴 상황.

지난달 강수량이 30년 평균 강수량보다 두 배 넘게 많이 내렸지만, 이번 주말에도 심한 폭우가 예보돼 수해 피해 우려는 계속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