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수사가 대선자금 의혹으로 확대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특검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자신은 단 한 푼의 이익도 취한 게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관련 의혹을 포함한 ′대장동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당 대표 당선 54일 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자신은 불법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게 없다면서 검찰 수사에 격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파도 파도 나오는 게 없다 보니까 이제는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입니다.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 소리만 요란합니다.″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이익 5천5백억 원을 환수해 자신을 원망하고 욕했던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사업도 끝난 뒤에 자신에게 정치자금을 줬다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업자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서도 자신은 불법자금은 1원도 받지 않았고,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후원금 50만 원을 받은 게 전부라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관련자들의 진술이 검찰 수사에서 뒤바뀐 과정에, 검찰이 개입한 것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대선 당시 주장했던 ′대장동 특검′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또 한 번 제안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특검을 즉시 수용하십시오. 사건 전모의 확인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지금 이 어려운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고, 총력을 다합시다.″
다만 특검의 수사 범위에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실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개발 관련 불법대출 의혹, 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가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집을 사 준 경위와, 검찰 조작 수사 의혹 등도 다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거부하더라도 반드시 특검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민주당의 단독 처리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