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 조직에 로켓·미사일 같은 무기를 판매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추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려했고,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 조직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북한은 대금을 지불한 바그너에 1차 무기 인도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북한은 바그너가 사용할 보병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지역)에 넘겼습니다.″
계약에 따라 돈이 지불되자 북한이 지난달 1차 물량에 해당하는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을 바그너에 전달했다는 겁니다.
북한이 넘긴 무기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전쟁 양상을 바꿀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바그너는 러시아 정부와 강력하게 유착돼 있는 사설 용병 조직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전장에 수만 명을 투입했고 푸틴 대통령이 갈수록 바그너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백악관은 바그너가 북한 같은 ′왕따 국가′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무기 거래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바그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 ′왕따 국가′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 정부는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가면서 바그너에 무기를 전달한 게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미국은 북한이 중동에 보내는 것처럼 꾸민 뒤 러시아에 포탄을 몰래 줬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고, 최근 일본 언론은 북한 나선시와 러시아 연해주를 잇는 철로를 통해 군수물자가 전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무기 거래설이 불거질 때마다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했고, 바그너 그룹 또한 성명을 내고 미국의 발표가 소문과 억측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