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송재원

또 대형 전세사기?‥수원에서 170건 신고

입력 | 2023-10-10 12:17   수정 | 2023-10-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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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한 임대인에게 전세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170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임대인 일가족이 잠적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고소장만 경찰에 50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경기 수원시에서 보증금 2억 원짜리 빌라를 임대해 신혼을 시작한 김 모 씨.

하지만 전세보증보험엔 가입하지 못했습니다.

근저당이 12억 원이나 설정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OO/전세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중개인이) ′완전 친하다 걱정하지 말라′ 이런 식으로 하고‥저희 앞에서 이렇게 전화해주면서 ′뭐 tv 이거 원하는데 해줄 수 있냐′ 이런 식으로 되게 친근하게 (임대인과) 전화를 하더라고요.″

1년 여가 흐른 지난달 추석 연휴, 김 씨는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임대인과 계약이 끝난 이웃 세입자들이 하나둘 집주인과 연락이 안 된다는 겁니다.

[김OO/전세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나름 사기 안 당하려고 신축도 배제하고 다가구 주택 배제하고..이렇게 걸릴 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죠.″

다른 세입자는 계약을 갱신하기도 했던 터라, 이런 상황이 더 믿기지 않습니다.

[이OO/전세사기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그러니까 우리는 (재계약해서) 2년을 살았기 때문에 그런 낌새는 전혀 못 차렸는데‥″

임대인 정 모 씨 일가는 부인까지 임직원으로 등재된 부동산 사업체를 10곳 넘게 운영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는 지난달 23일 ′호소문′을 통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 등으로 상황이 어려워진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잠적한 상태라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현재 경기도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177건에 이릅니다.

계약이 끝나고도 보증금을 못 돌려받았다는 세입자 53명이 현재 경찰에 고소장을 냈고, 이들의 피해액은 70억 원에 이르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임대인 정 씨 부부를 출국금지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