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이혜리

서울지하철 내일까지 파업‥퇴근길 혼잡 우려

입력 | 2023-11-09 12:03   수정 | 2023-11-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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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아침부터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이틀간 경고 파업이 시작됐습니다.

파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전 9시 이후부터 열차 운행률이 낮아지고 있는데, 특히 퇴근길 혼잡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9시부터 시작된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으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찬희/지하철 승객]
″평소보다 좀 15분,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려고 준비를 좀 했습니다. 좀 더 인원이 많은 것 같아서 다 표정들이 안 좋으신 것 같아요.″

[김영남/지하철 승객]
″퇴근길에는 사람들이 밀어서 막 소리도 지르고 그러는데 평소보다 더 사람이 많다고 하면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젯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사측의 최종 협상이 결렬되며, 노조 측은 ′1박 2일′ 경고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 직전에 한국노총이 민주노총과 이견으로 파업 불참을 선언해 파업 참여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지하철 운행률은 예상했던 대로 8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 측은 파업 불참 직원은 추가 열차 운행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대기인원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 열차의 운행률은 차차 낮아져 낮에는 평상시 대비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일 것으로 예상돼 승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에 공사는 혼잡도가 높은 2호선에 임시열차 5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비상대기 열차 7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려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할 방침입니다.

앞서 어제 양대 노총 연합 교섭단은 사측과 6시간 동안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사측은 누적된 적자를 이유로 오는 2026년까지 2천 2백여 명의 인력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고, 정년퇴직한 인력의 채용도 거부했다고 협상 결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측의 입장 변화가 있다면 파업 중에도 교섭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