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양현승

"비싸도 찾아요"‥달콤한 시금치 '신안 섬초'

입력 | 2023-01-09 15:09   수정 | 2023-01-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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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남 신안군에서 나는 시금치, 섬초가 한겨울 바닷가 섬마을을 퍼렇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좋은 땅에서 칼바람을 이겨낸 시금치의 달콤한 맛 때문에 일반 시금치보다 두세 배 값도 비쌉니다.

양현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목포에서 배로 2시간 떨어진 전남 신안군 비금도 바다를 내려보는 들녘이 퍼렇게 물들었습니다.

시금치 중의 시금치로 불리는 섬초, 섬초 중에서도 옛맛을 간직하고 있는 재래종 섬초를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박미자 / 섬초 재배 농민]
″눈이 오고 바람 불고 해도 이것은 시들지도 않고 덜 시들어요. 맛있어요. 더 튼튼하게 잘 자라죠.″

신안 섬초는 한겨울 추위 속에서 바닷바람과 눈서리를 견디느라 땅에 딱 붙어 자라는 게 특징입니다.

신안 비금도 시금치가 섬초로 불리게 된 건 27년 전인 1996년.

섬주민들이 먹기 위해 심었던 시금치의 우수한 맛이 육지로 알려지면서 섬초란 이름을 붙여 상품화했습니다.

노지에서 자라 잎이 두꺼워 식감이 좋고, 특히 단맛이 일품으로 꼽힙니다.

도매시장에서 10킬로그램 한 상자에 최고 7만 원 후반까지 팔리는 등 일반 시금치보다 두세 배 비싸지만 맛을 아는 이는 섬초만 찾습니다.

[강용술 / 섬초 재배농민]
″서울에서 많이 찾는 분들이, 나이 드신 분들이 먹어보신 분들이 그 맛을 느끼기 위해서 많이 찾습니다.″

신안 비금 섬초는 통상 설 전까지 시장에 나오는 게 가장 달고 최상품으로 꼽히며, 4월 초순까지 수확이 계속됩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