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나연

한밤의 '44중' 연쇄 추돌‥"핸들도 브레이크도 먹통"

입력 | 2023-01-16 19:52   수정 | 2023-01-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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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젯밤,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빙판길을 달리던 차량 44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습니다.

포천의 다른 곳에서도 14중 추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을 입수해 확인했더니 당시 빙판길에 접어든 차량의 핸들과 브레이크는 그야말로 먹통 상태에 가까웠습니다.

먼저 구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기저기에 에어백이 터진 차량들이 심하게 찌그러진 채 나뒹굴고, 일부 차들은 차종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어젯밤 9시 11분,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향 축석령터널 근처에서 차량 44대가 연쇄 추돌했습니다.

[손양수/화물차 운전기사]
″비상등을 켜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완전 밀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갓길로, 어차피 박으려면 옹벽을 차라리 박는 게 낫겠다 싶어서‥″

도로에 내렸다 녹은 눈이 갑작스런 기온 저하로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현상′ 때문에 벌어진 사고로 추정됐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정말로 이게 이 도로를 진입하기 직전까지는 전혀 미끄럽지 않다가 갑자기 이 도로에서 얼음 빙판길인 것처럼 아예 제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한 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고, 3명은 중상, 4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가 난 도로는 현장 수습이 마무리돼 이렇게 차량 통행이 재개됐는데요.

아직까지 도로 곳곳에 이렇게 사고 잔해물이 남아 있습니다.

앞서 5km 가량 떨어진 포천의 다른 도로에서도 14중 추돌사고가 나 3명이 다쳤습니다.

포천 지역은 어제 오전부터 눈이 내렸고, 밤에는 대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졌던 상태였습니다.

국토부가 추정한 당시 도로면 온도는 영하 2도 전후.

경찰은 제설작업 일지를 확인한 결과, 사고 한 시간 전 제설작업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며, 제대로 작업이 이뤄졌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강종수 / 영상편집: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