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욱

히로시마 원폭 3만 개 위력, 네 개의 지각판 정면 충돌

입력 | 2023-02-06 19:54   수정 | 2023-02-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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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강진은 히로시마 원폭 3만 개를 한꺼번에 터뜨리는 것과 같은 엄청난 파괴력으로 지축을 뒤흔들었습니다.

튀르키예는 여러 지각판이 만나는 곳이어서 강력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여러 차례 발생했던 곳입니다.

이번 강진의 원인을 김민욱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튀르키예는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한 곳입니다.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에 아나톨리아판 등 4개의 판이 튀르키예 부근에서 충돌합니다.

큰 지각판이 충돌하는 곳은 땅이 찢기고 갈라져 강진의 원인인 대규모 단층대가 생겨납니다.

20세기 이후 지금까지 튀르키예와 그 주변에서 발생한 규모 6.5 이상의 지진을 나타낸 지도입니다.

튀르키예 북쪽과 동쪽에 지진다발 전선이 보입니다.

북쪽 전선은 유라시아 판과 충돌하는 북아나톨리아 단층대, 동쪽은 동아나톨리아 단층대입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곳은 그 중 동아나톨리아 단층대입니다.

이곳은 세 개의 지각판의 직접 충돌하는 곳으로 언제 강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지만 이번 지진은 특히 파괴력이 엄청났습니다.

이번 지진의 규모를 폭발 위력으로 환산하면 TNT 500메가톤인데 히로시마 원폭의 3만 배 이상입니다.

[김광희 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지진이 많이 나는 지역도 규모가 7.8 정도 되는 지진이 자주 나지는 않아요. 수십 년 수백 년에 한번 씩 나는 지진이죠.″

전문가들은 이렇게 강력한 지진은 오랫동안 강한 여진이 뒤따라 피해가 늘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가장 강력한 여진은 규모 6.7에 달했고 지금까지 규모 4 이상의 여진은 수십 차례에 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단층들을 자극해, 다른 지역에서 또다른 강진을 일으킬 위험도 있습니다.

[김광희 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그 주변에서는 이렇게 큰 지진 때문에 추가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잇따르는 강진은 위험한 지진대에 자리 잡은 튀르키예의 숙명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편집: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