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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분향소 철거 두고 종일 대치‥"모레 오후까지" 2차 통보
입력 | 2023-02-06 20:22 수정 | 2023-02-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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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0.29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주말 사이 설치한 서울광장 분향소를 두고 유족 측과 서울시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차 철거시한으로 통보됐던 오늘,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지만 서울시가 재차 자진 철거를 요청하면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 서울시가 다시 철거시한을 통보했다고요?
◀ 기자 ▶
네, 서울시는 두 시간 전쯤 2차 철거요청서를 들고 와 이곳 분향소 관계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번엔 모레 오후 1시까지,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라는 내용입니다.
현재 유족과 시민단체 측은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분향소 앞을 지키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당초 오늘 오후 1시까지 분향소를 철거하라고 통보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강력히 거부하자 강제 집행을 유보하고 오후에 2차 철거 시한을 다시 통보했습니다.
[김덕진/시민대책위 운영위원장]
″필요 없다라고 거부했습니다. 거부했는데, 거부하자마자 뭔지 모를 이 종이를 바닥에 놓고 갔습니다.″
서울시는 두 번째 요청까지 거부되면 철거 등 강제집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시민대책위 측은 서울시의 통보를 수령하지 않았다며, 서류를 바닥에 둔 채 전단지로 덮어놓은 상황입니다.
[이종철/유가족협의회 대표]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분향소 차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게 억지입니까? 유가족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앞서 오전에는 분향소에 전기 난로를 놓으려던 일부 유족을 시청과 경찰이 막아서자, 한때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족 3명이 실신하기도 했는데, 이후 서울시 측은 정문을 폐쇄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계속돼온 보수단체의 2차 가해 막아달라고 유족들이 가처분신청을 냈었는데, 이건 기각 됐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울서부지법은 오늘 오후 신자유연대의 녹사평역 분향소 접근을 금지해달라는 유가족들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분향소 반경 100m 안에서 방송이나 구호, 현수막 등으로 2차 가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광장에서, 유족들의 추모 감정이나 인격권이 ′집회의 자유′보다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인데요.
이에 대해 유족협의회 측은 ′법원이 2차 가해를 인정한 꼴′이라며, 항고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