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주혁

하늘에서 더 선명하게 보이는 지진파‥강 줄기 따라 직선으로 덮쳐

입력 | 2023-02-11 20:08   수정 | 2023-02-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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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튀르키예 지진피해 지역을 돌며 현장 취재하고 있는 MBC 취재팀이 가장 피해가 큰 곳 중 한 곳인 최남단 도시 ′하타이′에 도착했습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피해 상황도 심각했지만,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 본 광경은 흡사 융단폭격을 맞은 전쟁터 같았습니다.

하타이 현지에서 차주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튀르키예 최남단 하타이.

도시 입구에 있는 종합병원이 무너져, 부상자들은 먼 곳까지 후송됩니다.

인기 관광지였던 재래시장, 시끌벅적하던 흥정 소리 대신 적막만 감돌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튀르키예 중부도시 말라키아를 시작으로 지진 피해가 발생한 남쪽으로 이동하며 계속 취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4곳 가운데 이곳 하타이의 상황이 가장 심각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으론 알 수 없어, 드론을 띄워 피해 규모를 확인해봤습니다.

지진파는 강 줄기를 따라 직선으로 덮쳤습니다.

강변에 들어선 고급 아파트 대부분이 무너지고 기울어, 멀쩡한 건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6층 높이 아파트였던 이곳은 이제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마맛 두나르 씨는 아들 부부와 손자가 살던 이곳을 엿새째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맛 두나르/실종자 가족]
″아들과 며느리는 35살, 손자는 7살입니다. 저기 건물 안에 있는데 아직 못 찾았습니다.″

밤낮없이 24시간 이뤄지던 수색작업은 이제 서서히 속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수색이 재개되자, 가족들은 안타깝고 애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니페 아이든/실종자 가족]
″어머니랑 여동생이 지금도 건물 안에 있어요. 여동생은 임신 5개월이에요.″

겉으로 봐선 폭격을 맞은 전쟁통 같지만, 집 안엔 평범한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언제 또 여진이 덮칠지 알 수 없는 위험지역인데도, 실종자 가족들은 하타이 강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김준형 /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