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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에스엠 인수' 말도 안 꺼냈는데‥궁지에 몰린 카카오?
입력 | 2023-02-13 20:41 수정 | 2023-02-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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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금요일 SM 엔터테인먼트의 인수를 선언한 하이브가 오늘부터 SM 소 액 주주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섰습니다.
지분 매수가 차질없이 진행이 되면, SM 지분 인수를 먼저 추진한 카카오가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는데요.
이 소식은 이성일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금요일 큰 폭으로(16.5%) 올랐던 에스엠 주가는 오늘도 상승했습니다.
주가가 이 수준이라면 공개 매수는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업자 이수만 회장으로부터 살 지분 14.8%를 더해, 하이브는 지분 40% 가까이 확보해 에스엠의 최대 주주가 됩니다.
카카오는 열흘 전 에스엠 지분 9%를 ′1주에 9만 원대′ 가격에 사기로 계약했습니다.
카카오는 최소한의 지분을 우선 확보한 뒤, 엔터테인먼트 계열사가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투자받기로 한 자금 1조 2천억 원을 활용해, 에스엠을 인수할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하이브의 등장으로 어그러졌습니다.
카카오에게 남은 2가지 방안 모두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하이브가 제시한 12만 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지분대결을 하기에는 자금 부담이 크고, 에스엠 주식을 사기로 했던 계약을 포기하는 것은 백기를 드는 셈입니다.
카카오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유는 지분 9%로는 인수·합병은 커녕 에스엠과 협력도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이틀 10% 가까이 빠졌습니다.
′하이브′와 ′카카오 연합′의 본격 대결은 에스엠 회사 대표를 선임하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벌어집니다.
에스엠 현재 경영진을 지지하는 카카오에 맞서, 하이브가 새로운 경영진을 제안하면, 주주들의 누구 손을 들어줄지가 관심사겠죠?
하이브 입장에서, 당장은 공개매수하는 지분을 뺀 이수만 회장 지분 15% 정도만 의결권을 가진다는 점이 아쉽지만,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맞대결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누가 경영권을 잡든 에스엠과 K팝 산업에 새 바람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니 / CG: 박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