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구조대원 손가락이 6개?‥후원금 사기·약탈 '기승'

입력 | 2023-02-15 20:04   수정 | 2023-02-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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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진 피해가 극심한 지역들은 치안마저도 불안해 지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혼란한 틈을 타서 약탈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또 SNS를 통한 모금 활동 중에는 사기로 의심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식료품 가게의 도난방지 경보음이 쉴 새 없이 울리지만, 절도 행각은 계속됩니다.

양손에 든 바구니도 모자라 주머니까지 가득 채운 뒤에야 유유히 현장을 떠납니다.

또 다른 전자제품 매장도 약탈의 표적이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보다 못한 인근 주민은 도둑들을 향해 돈을 내고 물건을 사라며 소리치지만, 소용없습니다.

″지금 뭐하는 거죠? 물건을 훔치는 건가요? 이 가게 주인은 어딨나요?″

승합차를 세워놓고 매장 물건을 쉴 새 없이 옮기는 간 큰 도둑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일부 상인들은 부랴부랴 남은 상품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고 트럭까지 동원하지만 이미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지진 혼란을 틈탄 약탈이 끊이지 않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 병력과 경찰력을 대거 투입해 소탕 작전에 나섰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우리는 도둑들이 활개치지 않도록 비상사태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도 행위가 발생했습니다. 시장에도 강도가 들이닥쳤습니다.″

지금까지 100명 가까운 도둑이 잡혔는데, 체포과정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경찰이 약탈자들을 무릎 꿇리고 뺨을 때리거나, 주먹과 흉기로 폭행하는 영상이 SNS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노한 시민들이 도둑을 붙잡아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메흐메트 딜메즈/피해 상점 주인]
″여기가 내 가게입니다. 뒤쪽 출입문이 지진으로 부서져서 도둑이 들이닥쳤습니다. 계산대에서 7만 리라를 훔쳐 갔어요.″

지진 피해자를 후원을 하겠다며 가짜 모금 활동을 벌이는 사기 행각도 기승입니다.

지진 잔해 속에서 아이를 구조한 소방관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후원을 요청하는 SNS 게시물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소방관 손가락이 6개입니다.

AI가 부정확하게 그린 그림을 도용해 모금에 이용한 겁니다.

후원금을 보내라고 첨부된 링크는 이전에도 사기 행각에 이용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신들은 틱톡이나 트위터, 페이팔 등을 이용한 가짜 모금 게시물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