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왕종명

테슬라 충전소 개방, 바이든 "대단한 일"

입력 | 2023-02-17 20:23   수정 | 2023-02-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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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이 전기차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정작 전기차 충전소가 부족해서,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그동안 바이든 정부와 대립 각을 세우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다른 전기차에도 개방 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일 오후, 테슬라 전용 충전소는 한산했습니다.

다른 차보다 사정이 낫지만 운전자들은 ″충분하진 않다″고 말합니다.

[스티브 번햄/테슬라 운전자]
″당분간은 그럴 것 같은데 특정 지역은 혼잡해서 충전소를 더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 이외 충전소는 사정이 열악합니다.

도심은 그나마 여건이 나은 편이지만, 고속도로에선 혹시 배터리가 바닥나진 않을지 걱정할 정돕니다.

[메레디스 메기슨/전기차 운전자]
″전국을 다닐 땐 더 어렵습니다. 나는 텍사스에 살았고 내 가족이 텍사스에 있는데 텍사스까지 갈 때에는 충전소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작년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5.8%에 불과하지만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 속도에 맞추려면 충전소 역시 2년 내 4배까지 늘려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도 현실을 인정하고 5년 동안 충전소 50만 개를 새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작년 9월)]
″우리는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75억 달러(우리돈 9조7천억 원)를 투자할 겁니다. 처음으로 35개 주에 자금 지원을 승인하게 돼 기쁩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당장 부족한 충전 시설입니다.

미국 교통부는 보조금을 받으려면 충전 시설을 개방 하라고 테슬라를 압박해 왔는데 바이든 정부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손을 내밀었습니다.

충전 플러그가 달라 테슬라 전기차만 사용할 수 있던 전용 충전소 7천 5백 곳을 다른 전기차에 개방하기로 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대단한 일″이라며 반색했고 머스크는 ″감사하다″ ″다른 전기차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습니다.

테슬라의 양보 덕분에 싸늘했던 양측 사이에 훈풍이 불 거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교통 당국이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의 위험성 문제로 36만대 리콜을 결정하고 머스크가 시대착오적 조치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바이든과의 관계는 하루만에 다시 냉랭해 졌습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