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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 더 비싸, "속았다"‥자영업자 "남는 게 없어"

입력 | 2023-02-21 20:21   수정 | 2023-02-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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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같은 음식을 먹는데, 매장에서 먹는 가격과 배달해서 먹을 때 가격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음식점 메뉴들을 조사해봤더니, 배달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배달앱에 내는 수수료 일부를 가격으로 전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속은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데 업주들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요즘은 생활에 필수이다시피 여겨지는 배달 음식 어플리케이션.

배달앱으로 유명 프렌차이즈 햄버거를 주문하려 했더니 가격이 6천원입니다.

하지만 매장 가격은 4천9백원, 20% 가까이 더 쌉니다.

이처럼 매장에서 먹는 가격과 배달가격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메뉴 1,061개의 가격을 조사했더니, 절반이 넘는 541개에서 가격이 달랐는데, 대부분 배달가격이 더 비쌌습니다.

배달료를 빼고 따져봐도 직접 가서 먹는 게 배달해 먹는 것보다 싼 겁니다.

조사한 가게 34곳 중 13곳은 가격이 다르다고 알리지 않았습니다.

[소비자]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그럴 때 뭔가 속은 기분이 들죠. 혜택 같은 것 때문에 (앱을) 사용하는데.″

[소비자]
″좀 불쾌했어요. 주로 치킨 이런 거 시켜먹어요. 픽업(포장)하는 게 더 저렴한데.″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조금이라도 남기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배달앱을 이용하려면 중개수수료와 배달비용을 추가로 내야 하는데, 음식 가격을 똑같이 받을 순 없다는 겁니다.

배달앱으로 들어온 주문은 오히려 남는게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음식점 사장 A]
″예를 들어 만 원짜리 하나 팔면 천 원 정도 남는다. 부가세라는 게 들어있고 배달 수수료…. 해마다 인건비를 올려줘야 하고, 가스값이랑 난방비 부분이 너무 올랐잖아요.″

[음식점 사장 B]
″배달을 하면 일단 배달 수수료가 제일 많이 차지하고요. 용기나 이런 게 포함돼서 조금 매장 가격보다 더 받는 거예요.″

배달앱 수수료로 인한 부담은 실제 조사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배달앱의 중개수수료와 광고비가 올랐을 때 사업자 절반 가까이는 음식값을 올리거나 음식량을 줄였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원은 배달앱 사업자에게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조정을 통한 상생 방안 마련을 권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김재현/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