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종호

[단독] 넣어둬 넣어둬~‥카페에서 딱 걸린 돈선거

입력 | 2023-02-23 20:23   수정 | 2023-02-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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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농협과 수협 등 전국 천340여 곳의 조합장을 뽑는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벌써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엔 금품과 향응제공 등 불법 선거운동 사례가 20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대낮 카페에서 아무렇지 않게 돈봉투를 건네는 모습, 조합장 후보가 술값을 대신 내주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박종호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 리포트 ▶

광주의 한 카페.

장성군의 한 농협 조합장 후보가 조합원 2명과 창가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조합원이 돈 봉투를 꺼내 건너편 조합장 후보에게 돌려주려 하자 빠른 손사래로 조합원의 손을 차단하면서 한동안 실랑이가 이어집니다.

결국, 후보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돈 봉투는 다시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이 장면이 마침 카페 밖에 있던 한 조합원의 휴대 전화 카메라에 포착됐고, 조합원들이 곧바로 선관위에 신고했습니다.

밤의 향응도 빠지지 않습니다.

한 유흥주점에서 진도의 한 조합장 후보가 현금을 꺼내 주인에게 건넵니다.

술집 안에는 조합원 2명이 술접대를 받고 있었는데, 이들의 술값을 내준 겁니다.

전남 지역의 한 농협 조합원은 후보에게 1백만 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았다가 자수하기도 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 자수자]
″항상 마음이 걸리더라고요. 어디에 이런 것을 고발하고 접수하고 이런 거를 몰랐어요.″

지금까지 돈봉투 살포, 향응제공 등 중앙선관위에 접수된 위반 행위는 200건에 달합니다.

[조합원]
″너무 혼탁한 선거가 이뤄지고, 돈으로 사람을 산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조합장 선거가 깜깜이가 되고‥″

선관위는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조합원들에게 ′돈 선거 척결 안내문′을 배포하며 자진신고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8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3,082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쳐 평균 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영상취재: 민정섭(목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