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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4년 만에 열린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좁아진 채용문에 취준생 '한숨'
입력 | 2023-03-02 20:19 수정 | 2023-03-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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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습니다.
4백 명을 뽑는데, 지원 대기자가 수만 명까지 몰리면서 한때 홈페이지 연결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평균 연봉 1억 원에 육박하는 정규직 이어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생산직의 왕′이라는 의미로 ′킹산직′ 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이런 현상은 거꾸로 요즘 채용 시장이 얼마나 팍팍한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시작한 채용 박람회에서도 일자리가 절박한 2-30대 구직자들이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김성현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채용관마다 꽉꽉 들어찬 취업준비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오늘만 5천 명이 넘는 구직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력서를 내보이며 면접관에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가장 붐비는 곳은 삼성전자 채용 설명회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속히 둔화된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와, 무엇보다 대기업의 높은 문턱은 현실입니다.
[손일우 / 취업준비생]
″대기업은 문이 좁다 보니까, 제 전공이랑 맞으면 (다른 기업도) 전부 지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가연 / 취업준비생]
″아무래도 대기업을 가는 게 좋긴 하지만, 문턱이 높다 보니까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한 취업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올해 채용계획을 세운 대기업 가운데 100명 이상을 뽑겠다는 곳은 불과 2.9%. 1년 전 25%였던 것에 비해 10분의 1 수준입니다.//
인공지능 AI 관련 회사들이 성장하면서 중견·중소기업 문을 두드리려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김정민 / 취업준비생]
″대기업이 그만큼 경쟁률이 높으니까 아무래도 중견을 먼저 입사를 하고 이후에 이직해서…″
하지만 중견·중소기업 입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늘었어도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고용부 설문 조사 결과 문과생이 취업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직무 관련 경험′이라는 응답이 70.6%로 가장 높았습니다.
[김정민 / 취업준비생]
″대기업이 그만큼 경쟁률이 높으니까 아무래도 중견을 먼저 입사를 하고 이후에 이직해서…″
일손이 부족한 기업들도 막상 당장 실무에 투입할 인력을 찾는 건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최예란 / 중소기업 채용담당자]
″디지털 자산이라고 새롭게 생겨난 산업 분야다 보니까 전문성이 (필요하고) 그런 부분에서는 미스 매치가 발생하기도…″
올해 졸업예정자 중 취업에 성공한 건 10명 중 4명뿐, 그나마도 이력서를 5곳이나 낸 뒤에야 면접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평균 16번 지원을 하고서야 겨우 합격증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 취재: 김재현/영상 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