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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오염수 앞으로 최소 28년간 방류‥터널공사 마무리
입력 | 2023-03-11 20:15 수정 | 2023-03-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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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은 후쿠시마원전 폭발의 원인이 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2년째 되는 날입니다.
일본 정부는 주변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낸다는 계획인데요.
오염수를 흘려보낼 해저터널 공사도 이제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문제는 오염수 방류가 몇 년 안에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 수산업계도 걱정이 크지만 누구보다 일본 후쿠시마 어민들은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흉물스러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은 12년이 지났지만 그때 그대로입니다.
바로 옆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냉각수, 즉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한 탱크가 어림잡아 천 개가 넘습니다.
WBC 경기가 열렸던 도쿄돔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양인데, 올여름이 되면 오염수를 저장할 탱크들이 모두 차버립니다.
일본 정부는 더이상 오염수를 저장하지 않고 바다로 버리겠다는 계획인데,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1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엔 방수구 구조물 일부가 해수면 위로 빼꼼히 올라와 있습니다.
대부분의 방사능 물질은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뒤 흘려 보내지만,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아 바닷물로 농도를 희석해 그냥 버립니다.
이 오염수 방류가 곧 시작되는데, 문제는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겁니다.
[오노 하루오/후쿠시마 어민]
″시간만 지나면 방사능은 없어지는데 서두를 필요가 없어요. 왜 서두르냐는 거예요. 저희들에게 바다는 직장이니까…앞으로 몇십 년 이후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오는 2051년까지 폐쇄할 계획인데, 최소한 앞으로 28년 동안 오염수를 계속 바다에 버려야 합니다.
[송진호/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지금 (방류) 계획은 30년이거든요. 그런데 일본이 폐로 과정이 굉장히 지금 지연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30년 60년 정도 될 수도 있고…″
지난달,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원과 원자력연구원은, 일본이 삼중수소 오염수를 방류해도 한국에 피해가 거의 없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습니다.
일본에선 이 뉴스가 크게 보도됐고, 내심 한국 정부가 오염수 방류 문제를 문제 삼지 않을 걸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