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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파산 이틀만에 대책 "구제금융 아냐"
입력 | 2023-03-13 22:06 수정 | 2023-03-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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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한 지 이틀만에 미국 정부가 발빠르게 긴급대책을 내놨습니다.
고객들이 예금 전액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고, 위기에 처한 다른 은행들에게도 정부가 대출지원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추가 파산을 막는데 역부족일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에도 속도조절이 불가피 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정부의 대책은 이례적으로 현지 시간 일요일 저녁에 발표됐습니다.
우리 시간으로는 월요일 아침인데 아시아 금융 시장이 열리기 전에 전격적으로 발표된 겁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폐쇄되고 이틀 만에 나온 처방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속한 해결″이라고 자평하면서 날이 밝으면 이번 조치를 직접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은행 위기는 어떻게 보시나요?)
″내일 아침에 얘기해요.″
(몇 시입니까?)
″내일 아침에 얘기할게요.″
긴급 조치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모든 고객이 예금 전액을 인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 은행의 예금 계좌 중 95%가 보증 한도인 25만 달러를 넘는데 따른 조치입니다.
또 하나는 파산한 은행처럼 유동성 위기를 겪는 다른 은행이 있다면 정부가 대출로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번 대책이 어디까지나 은행에 돈이 묶인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뿐 나랏돈으로 은행을 살리는 구제금융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또 은행 파산도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은행이 가지고 있던, 국채 같은 자산의 시장 가치가 하락한 탓이지 금융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은행 하나의 문제가 다른 은행으로 확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나쁜 상황을 통해 이 은행의 문제를 보면 우리가 높은 금리 환경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있고 몇 시간 뒤 뉴욕에 있는 시그니처 은행이 폐쇄된데 이어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은행도 곧 파산할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긴급 자금 수혈에 들어갔습니다.
물가오름세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은행 파산이라는 의도치 않은 부작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주 금리 인상 결정이 큰 폭에서 작은 폭으로 바뀔 거라는 전망이 주말 사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