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회삿돈으로 4억원대 페라리‥한국타이어 조현범 기소

입력 | 2023-03-27 20:10   수정 | 2023-03-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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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최대 타이어 제조 회사인 한국 타이어 조현범 회장이 회삿돈을 사적으로 마구 쓰고,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자신이 지분을 가진 회사에 이익을 몰아 주고 배당금을 챙겼고, 회삿돈으로 4억 원이 넘는 슈퍼카를 몰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고 시속 340킬로미터, 4억 3천 5백만원짜리 페라리의 스포츠카.

포르쉐의 2억 3천만원대 고급 전기차, 역시 2억원대인 또 다른 포르쉐의 오픈카.

모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회장이 회삿돈으로 탄 차들입니다.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X는, 국내 출시도 되기 전에 역시 회삿돈으로 들여왔습니다.

고급 외제차 5대와 아내의 기사 비용까지, 회삿돈 17억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는데, 검찰이 집을 압수수색하자, 급히 차를 다른 곳에 숨기려고 시도했습니다.

검찰이 2백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조현범 회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차량 비용 외에 회삿돈을 마구 쓰다 적발된 것만 8억원.

2천 2백만원짜리 식탁과 3천만원짜리 의자 세트 등 수입가구 2억 6천만원어치을 사면서, 회사 신사옥 가구비에 끼워 넣었고, 한남동 고급빌라를 분양받자, 이사비 1천 2백만원도 회삿돈으로 냈습니다.

법인카드로 해외여행 경비도 썼습니다.

조 회장은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서, 한국타이어가 비싸게 부품을 사 들이도록 만들어, 131억원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총수 일가는 그 계열사의 배당금으로 108억원을 챙겼습니다.

겉으로는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갔지만, 그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매년 400억원 넘는 경영권 승계 비용을 내다보니, 생활비가 모자라 배당금을 늘리고 회삿돈에 손을 댔다는 겁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 회장은 2008년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고, 경영에 뛰어든 뒤 2019년 하청업체에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다시 총수가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는데, 한국타이어는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취재 : 한재훈/영상 편집 :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