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전기차도 미국 정부가 주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건데, 우리 기업들에게 상당히 의미가 크죠?
◀ 기자 ▶
네, 지난 2월 미국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5천 90여 대입니다.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14% 줄어든 건데요.
북미 지역 안에서 최종 조립된 차들에만 보조금 1천만 원을 준다는 규정 때문에 판매량이 줄어든 걸로 보입니다.
보조금을 다 받으려면 배터리를 만드는 과정도 기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오늘 세부지침이 공개됐는데, 업계에서는 그나마 큰 고비는 넘겼다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배터리에 미국산 부품을 50% 이상 사용해야 된다는 지침이 있는데, 이미 우리 기업들은 이 부품들을 미국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또 리튬이나 니켈 같은 핵심 광물도 원료는 수입하지만 가공은 한국에서 하기 때문에,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라는 조건에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전기차를 최종 조립하는 곳은 북미지역이어야 한다, 이런 전제 조건은 변하지 않았잖아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아직 다 지어지지 않았는데, 이건 어떻게 해결해야 합니까?
◀ 기자 ▶
그래서 기업들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5년에 완공됩니다.
그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겠죠.
그래서 앨라배마 공장의 일부 라인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바꿨습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GV70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조만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걸로 보이고요.
또 생산 지역과 상관없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현재 5%에서 30% 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입니다.
◀ 앵커 ▶
일단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2025년부터는 ′우려 국가′로부터 핵심 광물을 조달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우리 기업들은 중국 광물 수입 의존도가 높지 않습니까?
′우려 국가′에 중국이 포함되게 되면 그땐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미국 정부가 ′우려 단체′에 중국 업체를 포함하면, 중국산 광물을 많이 쓰는 기업들은 수입국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죠.
[김필수/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니켈, 코발트, 또 중간 과정에서 나오는 게 전구체거든요. 이런 물질들이 적게는 한 60%에서 많게는 90%의 의존도가 있어서 굉장히 높습니다. 중국을 벗어나야 되는 숙제를 안고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서 진행을 안 하면 나중에 이게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업체들의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에서도 광물을 가져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다른 국가들로 광물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