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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인형줄게 가자" 9살 여아 유괴‥끈질긴 시민이 막았다
입력 | 2023-04-03 20:08 수정 | 2023-04-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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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홉 살 여자 아이에게 인형을 주겠다면서 유인을 해서 자신의 집에 끌고 가려고 하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자신이 아이의 삼촌″이라는 남성의 말을 믿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서 신고를 했던, 한 시민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빨간 모자를 쓴 남성이 한 여자아이와 함께 골목을 걸어갑니다.
아이에게 말도 걸고, 아이의 손도 잡습니다.
오후 5시쯤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놀던 9살 여자아이를 한 남성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잠시 뒤 이 남성과 여자아이의 뒤를 누군가가 바짝 쫓고 있습니다.
주변에 사는 40대 가장 이 모 씨입니다.
아들과 놀이터에 놀러 나온 이 씨는 술에 취한 남성이 여자아이를 데려가자 이들의 관계부터 물었습니다.
남성은 ″자신이 삼촌″이라며 ″인형을 주려고 데려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도 남성이 삼촌이라고 말했습니다.
[신고자]
″삼촌이 아닌 것 같아, 아무리 봐도요. 술 먹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의심을 풀지 않고 이들을 끝까지 쫓았습니다.
여자아이가 놀이터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의 남성의 집으로 들어가자 이씨도 뛰쳐 들어갔습니다.
[신고자]
″할머니 이름 아느냐고 그랬더니 대답을 안 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제가 화를 내면서 그랬죠, 아이를 뭐 하러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느냐고.″
남성은 삼촌이 아니라고 실토했고 이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목격자]
″계속 밝혀지니까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사정하고 (경찰차에) 안 탄다고 그러고‥″
이 남성은 공원에서 20m 정도 떨어진 주택가 골목에서 경찰에 잡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은 간식을 주며 아이를 유인하면서 본인을 삼촌으로 이야기하라고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영상취재 : 이정현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