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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곰팡이 우유'는 재활용, 유통기한은 쓱싹쓱싹‥중국 업체 적발
입력 | 2023-04-03 20:34 수정 | 2023-04-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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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의 한 유제품 제조 회사에서 불량 제품을 판매하다가 공장 내부 직원의 폭로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곰팡이가 핀 제품을 포장만 다시 해서 새 것 처럼 판매하고, 유통 기한을 조작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과정들이 영상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생산된 유제품 표면에 곰팡이가 피어있습니다.
″곰팡이가 다 피었어요.″
그런데 공장 직원들이 제품의 마개를 제거하고, 망을 씌워 놓은 통 위에서 불순물을 걸러냅니다.
<오늘 몇 통 만들었어요?> ″4통이요″
한 직원이 말려보지만 소용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좋지 않은 물건은 가지고 오지 마세요.″
그리고 이 과정은 맨손으로 이뤄집니다.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불량품들을 3일에서 7일 정도 모아 두었다가, 다시 포장을 뜯어 새제품을 만드는 겁니다.
[공작직원/제보자]
″2013년 2014년부터 지금까지 (이런 일이) 쭉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율이 100%를 넘습니다.
투입한 원료보다 더 많은 유제품을 생산한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언론 신경보는 ″여과 중인 음료의 일부에 곰팡이가 피고 변질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장 내 다른 작업장에서는 직원들이 면봉에 화학물질을 묻혀 무언가를 닦아 냅니다.
생산일자를 지우는 겁니다.
유통기한 만료 전 판매처로부터 반품 받은 제품의 유통기한을 조작하는 과정입니다.
항저우시와 경찰은 지난달 문제가 된 항저우 우상식품유한공사 공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었고, 일부 증거도 압수했습니다.
신경보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년 전에도 생산일자를 조작하다 적발돼 우리돈 2천만원의 벌금을 냈습니다.
중국에선 불법 생산된 제품 가격의 최대 20배의 벌금을 부과하고, 그 정도가 심각하면 면허취소까지 단행하고 있지만 비슷한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안심하고 먹을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출처 : 신경보 / 영상편집 : 최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