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진

김태효 '미국이 악의 갖고 도청한 정황 없어'‥"더 이상 묻지 마"

입력 | 2023-04-12 19:43   수정 | 2023-04-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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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기밀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해 ′미국이 악의를 갖고 도청한 정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판단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더 묻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오늘 유출된 문건이 2월 28일과 3월 1일자 문건이라고 공식 확인하면서, 도청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대통령실은 미국의 도청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미국에 도착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미국이 우리 측을 악의를 갖고 도청한 정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청을 했는데 악의는 없었다는 건지, 도청 자체가 없었다는 건지 설명은 없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또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부분이 위조인지, 어디까지가 조작됐다는 건지 묻자 ″미국 국방부의 입장이 있고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김성한 전 실장 대화가 조작됐다는 얘긴가요?> 그 얘기는 구체적으로 묻지 마시죠.″

재차 물었지만, 김 차장은 아예 관련 질문을 차단했습니다.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 ]
″<미국 같은 경우에‥>같은 주제로 물어보시려면 저는 떠나겠습니다. 됐습니까? <하나만 더‥아니 미국 같은 경우에‥> 다른 주제 물어보세요. 갑니다.″

미국 쪽에선 문건과 관련한 추가 설명이 나왔습니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오스틴 국방장관은 유출된 문건이 미국 시간으로 2월 28일과 3월 1일자 국방부 보고서라고 확인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부 장관]
″매우 심각한 사안입니다. 유출 원인을 전부 찾을 때까지 모든 것을 검토하고 조사를 계속할 것입니다.″

도청에 대한 의혹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건에는 이문희 전 비서관이 3월 1일에 김성한 전 안보실장에게 탄약의 최종 사용자와 관련해 보고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시 14시간이었던 미국과의 시차를 감안할 때 거의 실시간으로 관련 대화를 미국 정보당국이 확보했다는 뜻이 됩니다.

미국은 동맹과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며, 어떤 대화인지는 상대 국가가 얘기할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공항에서 만난 김태효 1차장으로부터 납득할 만한 설명은 별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