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인성

곳곳에서 재발화 신고‥강릉 특별재난지역 지정

입력 | 2023-04-12 19:59   수정 | 2023-04-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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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릉 지역은 모든게 잿더미로 변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도 수시로 연기가 피어올랐고, 하루 종일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규모와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먼저 김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늘에서 바라본 경포호 주변은 처참했습니다.

강릉의 자랑이었던 소나무밭은 곳곳이 불에 타고 새카맣게 그을렸습니다.

주택과 펜션들도 녹아내려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8시간 만에 산불은 꺼졌지만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고가 3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전진하/강릉시 저동]
″이 컨테이너하고 저 컨테이너하고 양쪽에서 다 끈 줄 알았는데 아침에 오니 시뻘겋게 다 살아 있는 거예요.″

올해 농사를 위해 보관해 둔 씨앗에도 다시 불이 번져, 급히 119를 찾아야 했습니다.

[김영숙/강릉시 저동]
″(남은 게) 하나도 없죠. 지금 씨앗이라도 그런 거라도 있어야 되는데 농사지어야 되는데 씨앗도 하나도 없고‥″

곳곳에서 되살아나는 불씨를 잡기 위해 소방관들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김대호/동해소방서 소방장]
″지금 장비가 워낙 많은 곳에 나가 있기 때문에 장비가 부족해서 (연기가) 나는 곳에 일일이 펌프차 한 대씩 나가서‥″

이번 산불로 80대 펜션 주인이 숨지고, 주민과 소방관 등 17명이 다쳤습니다.

축구장 면적의 530배에 이르는 379헥타르가 불에 타고, 주택과 펜션 등 101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부는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피해 조사와 이재민 구호 대책을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강원도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피해 복구를 지원하겠습니다.″

산림청과 경찰은 산불 발화지에서 산불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조사를 벌였습니다.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전선을 덮치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1차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화재 원인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조(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