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취임 1년 윤 대통령, 사라진 기자회견

입력 | 2023-05-10 20:12   수정 | 2023-05-1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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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년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구상을 밝혔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없이, 기자실을 찾아 간단히 인사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없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신 기자실을 찾았습니다.

함께 점심을 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도 윤 대통령의 뒤를 따랐습니다.

기자들과 악수하며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당부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여러분들께서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서 저희 정부를 좀 잘 이끌어 주시길‥″

기자들과 소통 재개를 묻는 말에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출입기자들의 1주년 기자회견 요청에 대해 성과를 자랑하는 자리는 갖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2일)]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질문할 기회를 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자화자찬을 안 하겠다는 대통령의 답.

지난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난 듯했고, 소통은 빠져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출근길 문답을 중단한 이후부터는 일방적 설명에 치중했습니다.

일본 강제 동원 문제 해법을 놓고 논란이 일자 국무회의 모두발언으로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전세 사기, 노조 문제 등 현안은 물론, 외교 성과를 알릴 때도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2일 국무회의)]
″제18회 국무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결과적으론, 기자들의 불편한 질문에 답하는 대신, 대통령의 메시지만 일방적으로 전달됐습니다.

신년 인터뷰는 조선일보와만 진행했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시사와 같은 민감한 사안은 외신을 통해 세상에 알렸습니다.

취임 전 윤 대통령은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4월)]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민심을 가장 정확히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독선적이고 소통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제외하면, 지난 1년 동안 윤 대통령의 정식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때 한 번이 전부였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 박종일, 김희건 / 영상편집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