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코인 투자금 수익금 30% 보장해라‥'공포의' 감금 폭행

입력 | 2023-05-10 20:25   수정 | 2023-05-10 21:5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코인 투자를 부탁하면서 수익금 명목으로 150억 원에 달하는 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수익률 30퍼센트를 보장하라고 막무가내로 요구했는데,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해서 감금을 하고 폭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

흰색 옷을 입은 남성이 엎드린 남성을 향해 둔기를 휘두릅니다.

고통스러운 듯 비틀거리는 남성.

이어 다른 남성이 같은 자세로 엎드리고 이번에도 있는 힘껏 둔기를 휘두릅니다.

이 같은 폭행과 협박은 13시간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폭행을 주도한 사람은 35살 김 모 씨.

이들 일당은 연락이 두절된 IT기업 대표인 김 모 씨의 행방을 대라면서 지인들을 감금한 채 폭행을 저지른 겁니다.

[감금 폭행 피해자]
″그 때 당시에 제 감정은 ′죽겠다.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말 밖에는 안 떠올랐죠.″

김 씨는 지난 2021년, 사업을 통해 알게 된 김 대표가 코인으로 수익을 많이 낸 걸 알고, 코인 투자금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일방적으로 투자액의 30%의 수익률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면서 돈을 제때 주지 않으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무차별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수익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다며 피해자 얼굴에 수건을 물리고 때리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1년 동안 갈취한 돈은 자그마치 146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승하/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2계장]
″투자를 했던 금액은 거래소가 정지가 되면서 수익금이 안 들어오니까 그때부터 폭행, 협박이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피해자와 같은 호텔 같은 층에서 머물고 회사를 차려 피해자 회사와 같은 건물에 입주해 감시를 하고 경찰 신고를 막았습니다.

어머니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지인들에게 수십억 원을 빌리면서 돈을 대던 피해자는 2021년 말 견디지 못해 달아났고, 김 씨 일당은 조직폭력배를 고용해 행방을 쫓았습니다.

[김 모 대표/피해자]
″너네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다. 자기 말만 거역을 안 한다면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왜 자꾸 어긋나려고 하냐 이런 식의…″

이들은 피해자의 자택을 찾아갔다가 지난해 주거침입죄로 체포됐다가 풀려났고, 그 뒤로도 피해자들은 1년 가까이를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포함해 일당 16명을 상습 공갈, 특수중감금, 특수 상해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주범 김 씨를 포함한 8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