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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입만 열면 거짓' 미국 의원‥정치자금으로 명품 쇼핑까지
입력 | 2023-05-11 20:36 수정 | 2023-05-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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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자수성가 감동스토리를 내세워 의회에 입성했지만, 학력과 경력, 가족사까지 모든 정보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미국 하원 의원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모두 13가지 혐의가 적용됐는데, 선거 자금으로 명품 쇼핑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격 체포됐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공화당 조지 산토스 하원의원.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그가 한 첫 말은 ′마녀 사냥′이었습니다.
[조지 산토스/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이건 사실 ′마녀사냥′입니다.″
산토스 의원은 사기 등 13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스무 페이지에 달하는 검찰 공소장을 보면, 산토스는 선거자금으로 카드 빚을 갚고 자동차 할부금을 냈습니다.
명품 옷도 사 입었습니다.
투자회사에서 일하며 연봉 12만 달러를 받으면서도 코로나 대유행 때 실업수당을 신청해 2만4천 달러를 받아 챙겼습니다.
최고 20년 형이 가능한데 산토스 의원은 모두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지 산토스/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제 무죄를 밝히기 위해 싸우겠습니다. 그렇게 할 것입니다.″
산토스는 작년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 당선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명문대를 나왔다는 것도, 골드만삭스 등 금융기관에서 일했다는 것도 모두 가짜로 드러나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조지 산토스/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작년 12월)]
″이력서를 꾸몄냐고요? 네 그랬어요. 미안해요.″
심지어 어머니가 9·11 테러 당시 숨졌다고 한 말도 거짓이었습니다.
동성애자임을 내세워 표를 얻었지만 여성과 결혼한 적이 있다는 건 숨겼고, 유대인이라는 혈통까지 꾸며냈습니다.
[조지 산토스/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작년 12월)]
″저는 카톨릭이지만 유대인이라고 농담해 왔어요. 유대인 스럽다고요.″
입만 열면 거짓이라는 비난에도 의원직을 포기 않던 그의 정치생명은 결국 검찰 기소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밋 롬니/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그는 미국 의회의 수치입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 동료 의원들도 등을 돌렸지만 산토스 의원은 재선에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