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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형
47억 원 들여 만든 무주 태권어드벤처‥문도 못 열고 애물단지로
입력 | 2023-05-12 20:24 수정 | 2023-05-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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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북 무주군에서는 태권도 성지를 만들겠다면서, 47억 원을 들여서 ′태권어드벤처′ 라는 놀이시설을 지었습니다.
역시 준공한 지 2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않고 있는데, 어찌 된 사연인지 정자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북 무주군의 태권어드벤처입니다.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건립된 시설인데, 어느 곳에서도 체험객은 보이지 않습니다.
태권도 품새 이름을 딴 8개 코스에는 먼지만 쌓였고, 집라인과 암벽은 벌써 색이 누렇게 바랬습니다.
이곳 태권어드벤처는 2년 전 이미 조성을 마쳤지만, 현재는 이렇게 입구부터 잠겨있는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개장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인근 주민]
″태권어드벤처는 문 자체를 연 적이 없어요. 진짜 오래됐는데, 몇 년 됐는데. 지금도 그대로 그 당시대로 해 놓은 거죠.″
무주군은 국비와 자체 예산 35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21년 이 시설을 건립했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운영 방식을 정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해 7월에서야 뒤늦게 민간 위탁 방식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시범 운영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확인돼 추가 공사 등을 거치면서 시간이 더 지났습니다.
예산도 12억 원이나 더 투입돼 모두 47억 원이 들었습니다.
[이해동/무주군 관광진흥과장]
″특수 운영 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규직 공무원들이 들어가는 부분도 인건비로 다 될 거고. 그러다 보면 저희들은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는 민간이 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
결국 완공 후 2년이 지났고 더 이상 공사업체 측에 하자보수를 요구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
민간 업체가 운영은 물론 시설 보수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무주군은 오는 7월까지 민간 위탁 업체를 선정하고 9월에는 시설을 개장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운영하겠다고 나서는 민간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