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소연

"한 푼이라도 아끼자"‥'가성비' '짠물소비'

입력 | 2023-06-02 19:45   수정 | 2023-06-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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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전히 높은 물가, 소비자들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다 보니, 꼭 필요하고, 한 푼이라도 더 싼 것을 고르게 됩니다.

한 끼를 먹어도 가성비 높은 식당을 찾고, 낮은 가격의 물건을 살 때도 할인받을 방법이 없는지 꼼꼼히 따지는, 이른바 ′짠물 소비′가 추세입니다.

이어서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부터 부쩍 오른 식당 가격은 직장인도 부담입니다.

[김선화]
″라면 값도 예전과 굉장히 다른 것 같고요. 특히 점심 먹을 때 기본 1만 원은 내야 되는 것 같아서‥″

[홍성호]
″어떨 때, ′그냥 점심 먹지 말까?′ 그런 생각까지 하긴 해요.″

물가 고공 행진에 ′작은 돈이라도 아껴보자′며, ′짠물소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월 이용료만 내면 정해진 횟수만큼 20~30% 할인받을 수 있는 편의점 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올 들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청년층 사용자가 많은데 GS25와 CU 모두 2-30대가 전체 가입자의 70퍼센트를 차지했습니다.

주요 할인 품목은 한 끼 식사 해결이 가능한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과 물, 커피 등입니다.

한 달을 사용하면 도시락 하나 가격이라도 아낄 수 있습니다.

횟수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최대한 할인을 받는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박수연/GS25 점장]
″한 번에 좀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한 개 구매할 거 세 개 구매해서 더 할인받고, 물만 살 거 라면도 같이 사서 더 할인받고‥″

돈 한 번 호기롭게 쓰기 힘든 요즘, 서울 종로의 한 뷔페에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식당 밖까지 긴 줄이 생겼습니다.

이른바 ′가성비′가 좋다고 입소문이 난 덕분입니다.

성인 기준 평일 점심 요금은 1만 9,900원.

한 끼 가격치고 싼 건 아니지만, 커피와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어 오히려 경제적입니다.

[김희수]
<′가성비 있게 점심 해결했다.′ 이런 느낌이 드나요?>
″확실히 내는 돈에 비해서, 다른 데 비해서 많이 먹으니까‥″

[곽정연·박선옥]
″종류도 많고 디저트도 있고 과일이며 차 종류도 많거든요. 딴 데서 먹으면 한 3-4만 원 들 것을 여기서 2만 원만 들면‥″

이날 점심에만 6백 명이 이 식당을 찾았습니다.

언제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6.9%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전기료 가스값이 올랐고, 곧 다가올 장마와 폭염이 물가를 또다시 자극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한재훈 / 영상편집 :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