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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우크라 댐 파괴로 수만 명 피해‥동물들도 떼죽음한 대재앙
입력 | 2023-06-07 20:30 수정 | 2023-06-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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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새벽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주에 있는 거대한 댐이 폭파됐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는데, 인근에 있는 마을 열네 곳이 침수됐고, 최소 일곱 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 될 거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지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마을 주민 여럿이 배를 타고 지나갑니다.
언뜻 강처럼 보이지만,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이들이 살았던 마을입니다.
현지시간 6일 새벽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서 인근 14개 마을이 수몰돼 1만 6천여 명이 이재민이 됐습니다.
카호우카댐의 저수량은 18세제곱킬로미터로 한국 충주호의 6.7배로 평가됩니다.
이 거대 댐의 파괴로 하류 마을을 덮친 물의 수위는 한때 12미터까지 상승했습니다.
최대 피해지역인 ′노바 카호우카′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7명의 주민이 실종됐다고 행정당국은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배를 타고 마을을 돌며 또 다른 생존자는 없는지 하루 종일 수색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사람 있어요?″ ″사람 있어요?″
동물들도 떼죽음을 당하거나 서식지를 잃었습니다.
물에 떠밀려 가던 반려견들과 사슴이 사람들 손에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헤르손 거리에는 비버가 등장했습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비버들이 등장한 것은 그들의 서식지가 파괴됐다는 뜻″이라며 ″동물들도 러시아가 일으킨 환경적 재앙의 피해자″라고 적었습니다.
헤르손주의 한 동물원도 물에 잠겨 수백 마리의 동물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댐 파괴로 인한 범람으로 약 4만 2천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댐을 누가 파괴했나를 두고는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은 댐이 내부에서 폭파된 것으로 보인다며 댐을 점령하고 있던 러시아 소행에 무게를 뒀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할 경우 남부 진격로로 예상되던 곳이 범람으로 막힌 것도 러시아 책임설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