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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할 건 안 하고 안 할 건 하고'‥엉뚱한 방사능 검사
입력 | 2023-06-12 19:50 수정 | 2023-06-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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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국내에 유통되는 수산물에서 기준치가 넘는 방사성 물질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검사항목을 보면, 검사할 필요가 없는 물질은 검사를 하고, 국제적으로 꼭 하는 검사는 안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부는 오늘도 국내에 유통되는 수산물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송상근/해양수산부 차관]
″단 한 건도 기준치를 넘어선다든지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우리 바닷물과 그리고 우리 국내 수산물은 안전하다‥″
해양수산부가 검사하는 항목은 3가지, 세슘 134과 세슘 137, 요오드 131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나오지 않고, 원자로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요오드 131은 방사성 물질의 양이 절반씩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 즉 ′반감기′가 단 8일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2년, 방출된 오염수가 제주 앞바다까지 오는데 4~5년이 더 걸린다고 봤을 때, 요오드 131은 이미 완전히 사라진 뒤라 검사할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 국제원자력기구의 오염수 모니터링 항목 핵종 28개 안에는 요오드 131은 없습니다.
반면, 국제원자력기구가 필수적으로 검사하는 요오드 129는 우리 정부의 검사 항목에서는 빠졌습니다.
요오드 129는 반감기가 1,570만 년이라, 방사능 오염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척도입니다.
[김용수/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
″이건 굉장히 긴 기간 임팩트(영향)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가 아이오딘(요오드)129를 측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거지요.″
정작 이 3가지 물질을 검사 항목으로 고시한 식약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해수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요오드 131이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
″그게(요오드131이)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습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요오드가 발견된다면 국내 오염원입니다.″
또, 요오드 129는 검사에만 1~2주가량이 걸려, 수산물의 유통 특성상 검사를 생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의원]
″위험성에 맞춰가지고 주기적으로 전면 재검토하고 필요하면 그때그때 검사 기준을 업데이트 해야 된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전혀 지금 적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식약처는 ″후쿠시마 사고 후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요오드131은 모두 소실됐으며 요오드129는 거의 측정되지 않아 기준으로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이형빈 / 영상편집 :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