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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림
차별 사건 수습하며 역차별‥스타벅스 320억 배상
입력 | 2023-06-15 20:36 수정 | 2023-06-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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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시아인 손님의 컵에 그려진 그림, 또 무슬림 손님의 이름을 무장 단체 IS라고 쓴 글씨까지.
모두 스타벅스 매장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사건인데요.
이렇게 잊을 만하면 차별 논란에 휩싸이는 스타벅스가, 이번엔 백인을 역차별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습니다.
무슨 일인지,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자 2명이 수갑을 찬 채 경찰에 연행됩니다.
이들이 직원에게 ′화장실을 써도 되냐′고 물은 게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직원은 ′음료를 시키지 않았으니 나가라′고 말했지만, 이들은 ′누구를 기다려야 한다′며 나가지 않았고, 그러자 직원이 경찰을 부른 겁니다.
[흑인 고객 동료]
″이들이 뭘 했습니까? 누가 말 좀 해보세요. 이들이 뭘 했습니까?″
<저 사람들은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제가 다 봤어요.>
5년 전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매장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스타벅스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고.
″문 닫아라!″
결국, 스타벅스 CEO가 공개 사과했고, 사건 관련 직원들에 대한 징계도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스타벅스는 당시 비난 여론을 의식해 동부지역 책임자였던 섀넌 필립스에게 백인 직원들을 처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필립스는 징계를 거부했고, 그러자 해고됐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정작 문제를 일으킨 매장의 흑인 매니저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는데, 자신은 백인이라 역차별당했다며 스타벅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뉴저지 법원은 스타벅스가 차별금지법을 어겼다며 필립스의 손을 들어줬고, 스타벅스에 배상금 2천560만 달러, 우리 돈 328억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도 스타벅스에서는 백인 손님에겐 알려준 화장실 비밀번호를 흑인 손님에겐 가르쳐주길 거부한다거나.
[브렌드 와든/스타벅스 흑인 차별 피해자]
″내 피부 색깔 때문인가요? 내 피부 색 때문에?″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찢어진 눈′ 그림을 손님의 음료 컵에 그렸다가 배상금을 내는 등 차별 사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모든 사람이 환영받아야 한다″며 다양성과 인권을 강조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인종 차별 논란에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