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우

서울시 "백병원 부지 '의료용'으로 제한 검토"‥의료 공백 막을까?

입력 | 2023-06-20 20:01   수정 | 2023-06-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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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백병원뿐 아니라 최근 서울 도심에는 이렇게 문을 닫는 종합 병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도심 의료 공백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건데요.

서울시는 일단 백병원의 부지가 다른 용도로 바뀌는 걸 막기 위해서, ′의료용′ 도시 계획시설로 지정하는 걸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번 폐원은 예고돼왔습니다.

지난해 교육부는 사립대학 재단들이 교육용 부지를 수익 용도로 변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장기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백병원의 경우 땅을 상업 용도로 바꿔 팔아치우면 2,3천억 원 가치가 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조영규/서울백병원 교수협회장]
″20년 동안 적자였지만 그동안 폐원에 대한 논의는 별로 없었거든요. 상업용 부지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에 이렇게 갑자기 폐원 이야기가 나오게 된 거죠.″

이후 서울시와 중구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서울 한복판인 중구의 대학병원은 백병원 한 곳.

이미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이름높았던 인근 제일병원도 2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중구 근처의 이대 동대문 병원, 중앙대 용산병원도 최근 10여 년 사이 문을 닫았습니다.

백병원의 폐업이 현실화되면 도심 의료 공백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응급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이른바 ′뺑뺑이′ 상황이 악화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즉각 대책을 내놨습니다.

백병원을 학교나 도로같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해, 의료 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문을 닫아도 상업 시설로 전환할 수 없고 의료 사업자를 상대로만 매각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이광구/서울시 시설계획과장]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온다고 하고 있고, 병상 확보라든지 이런 측면에서 백병원이 감당하고 있던 부분이 있는데, 폐원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백병원을 폐원으로 몰고간 도심 공동화와 일부 대학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상황은 그대로여서, 의료 공백 우려가 해소될지는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