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원전 핵물질 관리에 '구멍', 불신 키운 도쿄전력 '재심사'

입력 | 2023-06-23 20:03   수정 | 2023-06-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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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주체인 도쿄전력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핵물질 관리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인데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도쿄전력이 원전 사업자로서의 적격성을 갖췄는지,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본은 물론이고 주변 나라들의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니가타현 가시와자키 카리와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대해 적격성 심사를 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핵물질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야마나카 신스케/원자력규제위원장 (어제)]
″핵물질 방호의 사안이 발생한 배경에 원자력 안전에도 함께 영향을 주고 있는 요인이 있는 건 아닌가하는 문제의식에서‥″

지난 2021년 3월, 자격이 없는 발전소 직원이 다른 직원의 출입증을 몰래 가져가 중앙제어실에 들어갔다가 발각됐는데,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중앙제어실에 대한 테러 또는 침입 경비 장치가 장기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원전의 중앙제어실은 원자로 관리와 핵연료 교체, 핵물질 보관 등 안전과 직결된 핵심 시설로 인가를 받은 담당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시와자키 카리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니가타현 주민은 물론 일본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도쿄전력의 안전 불감증을 비난했고, 결국 원자력규제위는 도쿄전력이 해당 원전을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적격성 여부를 재심사하는 초강수를 꺼냈습니다.

[코바야카와 도모아키/도쿄전력 사장]
″지역 주민, 사회 여러분께 불안을 주고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하루빨리 (핵물질 방호 문제를) 해소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전력은 지난 2019년에도 후쿠시마 원전의 다핵종제거설비 흡착 필터 25개가 모두 파손됐으나 이 사실을 숨겼고, 2년 뒤인 2021년에도 흡착 필터 24개가 또다시 파손돼 안전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도쿄전력의 안전 불감증 문제가 또 불거졌습니다.

허술한 핵물질 관리로 적격성 심사까지 받는 도쿄전력 때문에 일본 국민들은 물론 주변국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