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따끔

모래 씻으러 들어갔다가 참변‥"이안류에 휩쓸린 듯"

입력 | 2023-06-27 20:29   수정 | 2023-06-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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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개장을 앞둔 제주도의 해수욕장에서 20대 관광객이 바다에 빠져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물놀이를 한 뒤 몸에 묻은 모래를 씻으러 바다에 들어갔다가, 바다 쪽으로 빠르게 흐르는 ′이안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따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퍼들과 구조대원들이 몰아치는 파도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계속 밀려납니다.

1.7m 높이의 파도를 헤치고 겨우 해변으로 데리고 나와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고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숨졌습니다.

[강하람/민간 서프구조대]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익수자를 찾아서 바다(해변)로 데리고 끌고 나와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것 같고…″

숨진 남성은 일행들과 물놀이를 마치고 모래를 씻어내기 위해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파도에 휩쓸려 바다 쪽으로 흘러갔고 해변에서 100m 떨어진 물속에서 발견됐습니다.

남성이 들어간 곳은 해변 끝 암초 주변으로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었습니다.

이안류는 바닷물이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초속 2~3m의 속도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당시 해안은 이안류 위험 ′주의′ 단계였습니다.

[이정수/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물속은 이안류가 일어나서 계속 바다 쪽으로 끌어내고 있거든요, 항상 위험하다고 인지하고…″

해수욕장 개장 전이라 안전요원도 없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중문 색달해수욕장입니다.

파도가 센 이곳에서는 최근에도 물놀이를 하다 이안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번 달 2차례에 걸쳐 관광객 4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해경과 민간서프구조대에 구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이안류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만큼 수면에 가만히 뜬 채 호흡과 체력을 아끼며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범(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