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형

돌아온 유인촌‥두 특보 모두 MB맨

입력 | 2023-07-06 20:14   수정 | 2023-07-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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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냈던 배우 유인촌 씨가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에 임명됐습니다.

이동관 특보에 이어 대표적인 MB계 인사가 장관급인 특보로 돌아온 건데, 과거 장관 시절 구설에 올랐던 언행들이 복기 되면서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극 배우로 지내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의 참모로 돌아왔습니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활동비와 사무실, 보좌관이 지원되는 장관급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유 특보가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고 행정 경험도 있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12년 만에 정부로 돌아온 유 특보를 놓고 과거 이력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전 정부가 임명한 기관장들에 노골적으로 사퇴를 압박했고,

[유인촌/당시 문체부 장관 (2008년 3월)]
″계속 남아계신다면 어떡하겠어요, 제가 쫓아낼 수도 없고‥″

국정감사장에선 야당 의원의 질의 중 기자를 향해 막말을 했습니다.

[유인촌/당시 문체부 장관 (2008년 10월)]
″사진 찍지 마. XX 찍지 마. XX 성질 뻗쳐서 정말.″

이로서 윤석열 대통령 특보는 두 명이 됐는데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이 유력한 이동관 대외협력특보는 MB시절 대변인과 홍보수석, 언론특보를 지냈습니다.

유인촌 특보 역시 MB 정부에서 3년간 최장수 문체부 장관을 지낸 후 다시 대통령의 특보로 곁을 지켰습니다.

이명박 정권에서 명실공히 ′실세 특보′로 거론된 두 인물이 윤대통령을 보좌하게 됐습니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야당들은 국정원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문화예술인들을 탄압한 시기 문체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 돌아왔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희서/정의당 수석 대변인]
″좌파 적출 논란, 블랙리스트 의혹 등 비민주적이고 왜곡, 편향된 가치관과 정책 운영으로 (논란이 컸습니다.)″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큰 조직을 이끄는 장관과 달리, 특보는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국정 현안에 조언할 수 있습니다.

유인촌 특보가 조언하게 될 영역인 문체부는 최근 오염수와 관련된 가짜뉴스와 선동에 대응하겠다며 가짜뉴스 대응 자문단을 꾸렸고 지난해 ′윤석열차′라는 작품이 수상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후원을 올해 중단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김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