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백승우

작년 '반지하 참변' 동네 주민들 "물막이판 있어도 걱정"

입력 | 2023-07-11 20:05   수정 | 2023-07-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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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폭우로 반지하에 살던 50대가 숨졌던 서울 동작구.

오늘 이곳에도 ′극한 호우′를 경고하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죠.

1년 만에 다시 큰 비를 만난 주민들은 불안한 표정이었는데요.

다시 찾은 현장, 백승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해 8월 8일, 서울 동작구에는 1시간 동안 13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상도동의 반지하 주택에는 빗물이 급격히 들이쳤습니다.

결국 집 안에 있던 50대 1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화를 피한 인근 주민들은 그녀의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폭우 피해 주민 (지난해 8월)]
″화장실 가니까 이만큼 차는 거예요. 저는 못 나가고 있으니까 물이 차츰차츰 여기까지 차잖아요. 얼마나 기도했는지 몰라요. 살려주세요.″

작년 침수 피해의 기억이 채 가시지 않은 주민들은 오늘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극한 호우′라는 표현이 적힌 긴급재난문자.

오늘 시간당 73.5mm의 비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에 침수 위기감이 높아졌습니다.

작년 참사 이후 대비책은 마련됐습니다.

빗물이 차오르는 동안 시간을 벌어줘 대피할 여유를 제공하는 40cm짜리 물막이판이 새로 설치된 겁니다.

하지만 육중한 철제 물막이판을 홀로 끼워넣는 건 노인들에겐 버거운 일입니다.

더욱이 물막이판으로 해결되지 않는 침수 원인도 다양합니다.

[주민]
″이거(물막이판) 해놔도 소용없어. 왜냐하면은 하수도 있잖아요. 하수도로 (물이) 들어가거든. 이 하수도로 물 나오잖아요. 그러면 이게 (역류돼서) 들어간다 이 말이야.″

본격적인 장마 폭우에 열악한 주거 환경의 서민들은 더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임지수 / 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