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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무릎 높이 전에"‥반지하·지하 주차장 침수 땐 빠른 대피가 '최선'

입력 | 2023-07-11 20:09   수정 | 2023-07-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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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심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지하 공간의 침수 피해가 가장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 폭우 당시에도 서울에 반지하와 지하 주차장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지하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지, 이동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동구의 다세대 주택.

반지하층 창문 앞에 성인 허벅지 높이의 물막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중부지역 폭우로 반지하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설치된 설비입니다.

[홍년조]
″안 그래도 물막이판을 이렇게 해놓고 보니까 ′이거 조금 더 높였으면 좋겠다′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서울에서 이 같은 물막이판 설치율은 36%에 불과합니다.

상당수 반지하 가구는 기습적인 폭우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겁니다.

일단 집 안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기 때문에 즉시 대피하는 게 최선입니다.

출입문 바깥의 수위가 40cm, 성인 무릎 높이까지만 차올라도 혼자서 문을 열기 어려워져 그전에 집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대피 시에는 계단 난간을 붙잡으며 이동하고, 신발은 운동화를 신는 게 좋습니다.

지하주차장이나 지하차도에는 절대 진입해선 안 됩니다.

경사로를 타고 제한된 공간에 빗물이 유입되는 만큼 수위가 차오르는 속도가 지상보다 훨씬 빠릅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 지역에 폭우가 내렸을 당시, 지하주차장에서 제때 대피하지 못한 7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이 이미 침수됐다면 차를 버리고 신속히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정창삼 교수/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폭우로)하천의 제방이 붕괴되거나 아니면 넘치면서 갑자기 많은 물이 들어오는 거거든요. 거의 폭포수처럼 들어와요. 도심 하천을 끼고 있는데 작년 8월 8일처럼 비가 오면 곳곳이 폭탄이죠.″

경사면 등에서 물이 새나올 경우 산사태 징후로 보고 집 주변 옹벽이나 축대 등이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벽 일부가 떨어진 옹벽과 안전관리 등급이 낮은 축대는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토사면이 그대로 노출돼 방치된 절개지에서 흙이 흘러내린다면 신속하게 행정관서로 신고해야 합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