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하은

공항 인근 전기업체 화재‥항로 긴급 변경

입력 | 2023-07-18 20:27   수정 | 2023-07-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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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아침 제주 공항 인근에 있는 한 전기 업체에서 불이 나면서 두 시간 넘게 불길이 이어졌습니다.

뜨고 내리는 항공기에서도 연기가 보일 정도였는데, 급기야 제주 공항은 항공기의 이착륙 항로를 급히 바꾸기도 했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물 1층에서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잠시 후, 시뻘건 화염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쉴 새 없이 솟구칩니다.

[화재 목격자(음성변조)]
″처음에는 2층 건물이 확연히 다 보였는데 안에 있는 전구가 터지는 소리, 엄청나게 크게 ′팡′ 터지는 소리에 화염이 일게 됐어요.″

오늘 아침 8시 10분쯤 제주시의 한 전기 자재 판매업체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출근시간에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60건의 신고가 폭주했습니다.

[문순자/제주시 외도동]
″아파트 안에서 냄새가 되게 났어요. 냄새가 나서 내다봤더니 저쪽으로 연기가 올라가는 것 같더라고요.″

연기는 바람을 타고 제주공항 쪽으로 퍼졌습니다.

이착륙을 하는 항공기에서도 연기가 보일 만큼 가까웠고, 급기야 제주공항은 항공기 이착륙 항로를 급히 변경했습니다.

아침 8시 58분부터 시작된 항로변경은 2시간가량 이어졌고, 항공기 58대가 항로를 돌아 뜨고 내렸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연기가 반경 1km까지 번지면서 출근길에도 혼잡을 빚었습니다.

건물에 있던 직원 10여 명은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유독 가스가 주변 아파트 단지로 유입됐습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3개 소방서의 차량 30여 대를 총동원했습니다.

오전 10시 40분 큰 불길을 잡았고 10시간이 지난 뒤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양인석/제주소방서장]
″창고 시설이기 때문에 가연물이 밀도가 아주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불이 잡혔다고 보일지라도 속에는 또 불이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전 화목 난로를 피웠다는 업체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현명/제주